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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을 가지런히 보여주는 충남 아산 온양민속박물관 책 안내 사이트 박물관 중에서도 민속박물관은 얼핏 생각하면 수집에서부터 전시나 운영에 이르기까지 가장 쉬운 듯 여겨지면서도 실제는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곳이다. 사람의 전 생애와 같이 흘러온 역사와 문화를 죄다 설명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살림살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이름난 그곳, 충남 아산의 점잖은 온양민속박물관을 찾아간다. 익살스런 표정으로 우리를 맞아주는 입구의 문인석이 조선 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78년 10월, 박물관법 제정을 앞두고을 연 온양민속박물관은 국내 민간 박물관 설립의 청신호였다. 당시로는 국가시설과 비견되는 큰 규모였다. 아동도서출판사 계몽사 창업주인 설립자 김원대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의 높은 가치를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는 뜻을 품고 .. 2023. 4. 19.
교토의 역사를 배우는 학교 일본 교토 학교역사박물관 일본의 역사와 전통문화의 아이콘이 된 도시 교토. 이런 교토에서 꼭꼭 숨은 작은 박물관들을 찾아가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교토시민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학교역사박물관에는 교육에 대한 교토시민의 애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98년 11월, 교토에서 가장 오랜 129년 역사의 카이치(開智)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학교에서 교토를 배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 자리에 세운 전국 유일의 ‘학교역사’박물관이다. 메이지 정부가 근대 학제를 공포한 것은 1869년이지만 그 3년 전 교토에 전국 최초의 학구제 초등학교를 세웠다. 메이지시대의 여러 가지 근대화 정책 중에서도 특히 ‘교육’에 온 힘을 썼다는 걸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바로 여기다. 교토시민들은 옛 교토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좋은 인재를.. 2023. 4. 16.
기억하면 희망이 살아나는 공간, 미국 LA ‘관용의 박물관’ 아시아의 일본군‘위안부’처럼, 서구 사회는 ‘홀로코스트(Holocaust)’가 늘 트라우마이다. 1993년 2월 개관한 미국 LA의 ‘관용의 박물관(Museum of Tolerance)’은 이 홀로코스트로 대표되는 인종차별의 폐해와 인간에 대한 잔학 행위를 돌아보고 인류의 반성을 유도하는 취지에서 건립되었다. 포로수용소의 생존자로서 전범 색출과 홀로코스트 실상 폭로에 앞장선 유대인 영웅 지몬 비젠탈(Simon Wiesenthal)의 이름을 따서 1977년 설립된 유대인 연구단체 ‘지몬비젠탈센터(Simon Wiesenthal Center)’가 5,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낸 것이 건립의 초석이 되었다. 개관 후, 13만 명의 학생을 포함해서 매년 25만 명이 찾는 이곳은 전 세계 언론이 추천하는 ‘꼭 봐야.. 2023. 4. 10.
문화의 다양성을 가르치는 일본 요코하마 일본해외이주자료관 요코하마는 19세기 후반, 하와이를 포함해 남북 아메리카로 이주하는 많은 일본인들의 주요 출항 항구였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2002년 이 요코하마에 일본해외이주자료관(JOMM)을 세웠고 이는 ‘닛케이(日系)’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민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일본인에게는 해외이주의 역사를 전할 뿐 아니라 일본에서 생활하는 일본계 외국인들에게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일본인 해외이주 역사는 1866년 해외 도항을 금지하는 쇄국령이 해제된 이후 19세기 말까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남아메리카로의 진출은 19세기 말부터 시작돼 특히 1924년 미국이 일본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크게 증가했고,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2023. 4. 8.
당당하게 몸 바쳐 일하는 지사(志士) 같은 봉화 청량산박물관 청량산박물관은 안동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오르다가 청량사 가는 길로 접어들어 청량교를 건너기 전 왼편, 청량산이 눈앞에 환히 펼쳐지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해 있다. 청량산이 1982년 도립공원으로,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23호로 지정되긴 했지만 박물관 이름까지 ‘청량산박물관’이라 하기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으리라 싶은데, 청량산이 봉화군의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고서야 그것이 온당한 명명이라 생각했다. 산악박물관·산촌박물관·산림박물관 등 ‘산’을 테마로 내건 박물관은 많지만 실은 이들이 온전하게 ‘산’만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곳은 아니다. 과연 ‘산’을 보여준다는 건 어떤 것일까 의문을 품어본다. 산의 가치를 사람들이 새롭게 느끼도록 산이 품은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의 모습을 드러내.. 2023. 4. 4.
‘삶’을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 일본 오사카 ‘생활의 금석관(今昔館)’ 오사카 시민들의 100년 동안의 삶이 고스란히 모여 있다. 당연히 박물관이라 이름 붙여져야 하지만 ‘생활의 금석관(今昔館)’이라 불린다. 지금과 옛날을 비교하여 그 심한 차이에서 오는 느낌, 그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가두어 둔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오사카시립주택박물관’으로 회자되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1999년 11월 오사카시립주거정보센터가 개설된 이후, 2001년 4월 개관한 ‘금석지감의 현장’은 1884년 서양목조건물을 시작으로 메이지(明治)시대 서양문화의 창구인 가와구치 거류지, 다이쇼(大正)시대의 근대적 연립주택이 들어선 신시가지, 현대화에 대비하는 쇼와(昭和)시대 상점가들, 그리고 전쟁 후 복구과정에서 시로키타 공원에 1951년까지 존속했던 버스주택에 이르기까지 100년 동안의 오.. 2023. 4. 2.
잊혀진 시간을 모두 되찾아주는 곳 미국 워싱턴D.C. 뉴지엄 1997년 미국 워싱턴D.C.의 서쪽, 버지니아 알링턴에 세워져 5년 동안 225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던 언론박물관 ‘뉴지엄(newseum)’이 2002년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폐관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8년 11월 비영리 언론단체 ‘프리덤포럼’이 워싱턴D.C. 한복판,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양편에 둔 위치에 다시 문을 열었다. 뉴지엄은 뉴스(News)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다. 워싱턴D.C의 이 새로운 뉴지엄은 이후 뉴스를 전하는 대중매체의 역사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언론박물관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박물관 건물 입구 흰 대리석 벽에는 언론과 종교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전문이 크게 새겨져 있다. 그 의미가 어찌 미국인들에게만 통하는.. 2023. 3. 30.
이야기를 통해 확고해지는 신념 미국 LA 스커볼문화센터 ‘노아의 방주’ LA에서 가장 역동적이자 감동적인 유대인 문화공간이라 할 스커볼문화센터는 타인종에게 유대인 알리기를 운영 목표로 탄생한 곳이다. 랍비인 잭 H. 스커볼(1896~1985)의 이름을 딴 스커볼문화센터가 5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인 문화체험 놀이터 ‘노아의 방주’는 문을 열자마자 경이로움 그 자체로 LA 최고의 ‘must go’ 명소로 급부상했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노아는 하느님의 명령으로 배를 만들어 가족과 짐승과 새를 싣고 큰 홍수에도 살아남게 된다. 이 배와 사람과 짐승과 새들이 함께 있는 현장이 재현된 것이다. 아이디어 넘치는 동물인형, 20m 길이의 방주, 함께 놀 수 있는 3만 개의 나무동물 등으로 이곳은 종교나 인종을 넘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꼭 가볼 만한 .. 2023. 3. 28.
마음이 통하는 교육콘텐츠의 탄생 '대구교육박물관' 2018년 6월, 1981년에 개교해서 학령인구 감소로 36년 만에 통폐합으로 폐교 건물이 된 대동초등학교 자리에 대구교육박물관이 들어섰다. 대구교육청 산하기관으로 7개의 전시실, 5개의 체험공간을 가진 ‘디지로그 박물관’이자 나아가 ‘마인즈 온(Minds-on) 박물관’이라 부를 만한 곳이다. 이 박물관이 처음 탄생을 예고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 결과를 매우 추상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전한밭교육박물관, 제주교육박물관에 이은 ‘20년 만의 교육박물관’, ‘영남권 최초의 교육박물관’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박물관을 세우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관 전 2년 동안 대구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개인 기증유물을 모았다. ‘역사를 전하는 보람 있는 나눔’.. 2023. 3. 27.
누구에게나 큰 위안이 되는 온라인 박물관 '그림책박물관' 그림책은 우리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책이자 0세부터 100세까지 세상의 모든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책이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경험하는 최초의 문학이자 연극적 경험이다. 세상모르게 천진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고, 쉽게 상처받는 모든 마음들을 위한 책이다. 이런 그림책을 위한 ‘그림책박물관’을 만난다. 지니를 불러내 소원을 이루는 알라딘처럼, 토끼굴로 들어가 마법의 세상을 만나는 앨리스처럼 클릭만으로 엄청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뮤지엄, 이름도 그냥 ‘그림책박물관’이다. 세상의 그림책을 모두 가진 듯한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 지금 한국은 세계의 그림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독자에게는 풍부한 그림책 정보를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위대한 작품의 역사를 잇게 하고.. 202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