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기1 ‘오늘부터 O형(型)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 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중학 2학년 때부터 한 20년 동안 나의 혈액형이 A형인 줄 알았다. 수혈이 필요한 큰 사고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어쩔 뻔했었냐’는 야단도 많이 맞았다. ‘혈액형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도 A형으로 찾아보았고, 대중잡지에 늘 실리는, ‘성격을 맞춰보는 코너’도 늘 A형으로 대입시켜 찾았었다. 혈액형이란 평생 변하지 않는 선천적인 유전정보여서 언제나 엄청나게 중요한 정보였지만, 나는 그저 그런 정보쯤으로 알고, 배려심 많고 예의 바르다는 장점과, 걱정 많고 소심하며, 변화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진, 맞춤형 ‘A형 인간’으로 크게 엉기지 않고 그냥 살았다. 30년 전 쯤으로 기억되는 직장신체검사일. 대형병원에서 온 검진차량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문진과 채혈을 시작.. 2025.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