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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지엄’Myseum이 던지는 질문 누구나 세계의 문화예술현장을 다니다 보면, 가끔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기획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에게는 최근에 알게 된, 캐나다 토론토의 ‘마이지엄 오브 토론토(Myseum of Toronto)’가 단연코 가장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사례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My’와 'Museum’을 합쳐서 만든 합성어, Myseum(마이지엄), ‘나의 박물관’이라니. 그런데 이 박물관, 주소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토론토라는 도시 전체가 주소다. (참고로 토론토에는 시립박물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선사업가 다이앤 블레이크와 스티븐 스미스 등의 주도로 "건물이 지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도시 전체를 박물관으로 쓰자"는 역발상으로 2015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다. 방송인으로, 또 박물관인으로, ‘공간’과 ‘콘텐츠’.. 2026. 2. 4.
음악계의 중요한 인프라, 미래의 음악박물관 (캐나다 캘거리 ‘스튜디오 벨’)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창의도시를 고향으로 둔 나는 언제나 그 곳에 세워질 ‘음악박물관’에 깃들고 싶었다. 게다가 지역FM방송의 프로듀서를 지낸 경험으로 일조할 기회를 늘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살같이 흘렀고, 나는 마침내 캐나다 캘거리에서 꿈속에서나 만났던 그 박물관을 찾았다. 국립음악센터인 스튜디오 벨(Studio Bell). 이곳은 캐나다 최초의 국립 문화 기관으로 음악을 기념하는 곳이다. 캐나다 음악 문화의 중심으로, 북미 최초의 음악박물관이자, 공연장이며 녹음스튜디오까지 갖춘 시설인데, 캐나다 최대 통신회사인 벨(Bell)이 1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네이밍 권리를 획득한 것도 이색적이다. 건축가 브래드 클롭필(Brad Cloepfil)이 설계한 이곳은 220,000개의 번쩍이는 핸드.. 2026. 2. 3.
트라팔가의 영혼이 되살린 숱한 기억들 (캐나다 온타리오 '콜링우드 박물관') 오대호 조지안 베이의 남쪽 끝, 물길이 잔잔해지는 곳에 콜링우드(Collingwood)가 있다. 지도 위에서는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 이 도시,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예상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드러낸다. 이 도시의 시간은 단순히 오랜 것이 아니라, 치열했고, 대담했으며, 때로는 가슴 아픈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 모든 기억이 고요히 숨쉬는 곳, 바로 ‘콜링우드 박물관’이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1873년에 세워진 콜링우드 기차역의 원형을 복원하여, 1966년 5월 20일 개관한 것으로, 철도와 항만이 만나던 시대의 중심에 서 있던 장소다. 불에 타고, 축소되어 다시 지어지고, 결국 기능을 잃은 뒤에도 이 건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억을 보존하고, 되살리는 공간으로 남았다. .. 2026. 2. 2.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전쟁박물관 ‘무명용사의 묘’ 2017년, 오타와의 캐나다전쟁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비미 리지 전투(Battle of Vimy Ridge)100주년’을 기념하고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가한 캐나다 군대가 프랑스 비미 리지에 참전해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특별전이다.당시 캐나다 참전 용사들은 전략 요충지 비미 능선을 독일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데 성공한다. 이 전투에서 영국연방 최초로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한 이들의 대부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다. 사흘 동안의 전투에서 3,600명이 전사했고 7,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같은 희생으로 얻은 전공 덕분에 캐나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조약의 서명국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비미가 ‘세계 속에서 캐나다가 탄생한 장소’라 평.. 2023. 3. 6.
농업이 ‘창의적 재능’임을 알려주는 '캐나다농업식품박물관' 오타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명문 칼튼대학교와 다우스호수를 끼고돌면 캐나다농업식품박물관이 있다.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의 체험농장으로 인기 높은 이 박물관은 1886년에 설립한 ‘캐나다중앙실험농장’, 1889년에 개장한 ‘도미니언 수목원’과 함께 있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농업유산과 전형적인 농경생활의 풍경을 만끽한다. 살아 있는 말·젖소·양·돼지·토끼 등을 직접 볼 수도 있다. 가축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누구도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다. 야외의 에너지 파크(Energy Park)에서는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수력 에너지 등 에너지의 원리를 배우고, 재생 에너지 기술이 캐나다 농업의 에너지 소비와 생산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 202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