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물관 이야기

경기도과천시의'추사박물관'전경

추사(秋史)의 일필휘지가 머문 자리들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생애를 촘촘히 쫒아가며 수런수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는 추사(秋史). 그는 19세기 전반 고증학의 정수를 정확하게 파악했던 학자이며, 독창적인 추사체를 창안한 서예가이며, 금석학을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학자로 평가받는다. 오늘, ‘최면노인’, ‘백반거사’, ‘아념매화’, ‘향각자다처로향각노인’이라고도 불리운 추사(秋史)를 떠올리는 것은 역사의 맥락, 인연의 기묘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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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박물관 이야기

살리나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 스타인벡 센터의 아름다운 해질녘 전경

아직도 세상 싸움판 한복판에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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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상추밭과 포도밭이 초록빛 바다처럼 일렁인다. ‘세계의 샐러드 그릇’이라 불리는 인구 15만의 도시 살리나스(Salinas). 이곳은 미국의 대문호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고향이자 그의 문학적 영혼이 깃든 곳이다. 오늘은 살리나스 다운타운, 메인 스트리트 1번지의 거대한 기억의 저장소, 국립 스타인벡 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를 찾아간다. 이 공간이 대도시가 아닌,…

음악계의 중요한 인프라, 미래의 음악박물관 (캐나다 캘거리 ‘스튜디오 벨’)

음악계의 중요한 인프라, 미래의 음악박물관 (캐나다 캘거리 ‘스튜디오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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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창의도시를 고향으로 둔 나는 언제나 그 곳에 세워질 ‘음악박물관’에 깃들고 싶었다. 게다가 지역FM방송의 프로듀서를 지낸 경험으로 일조할 기회를 늘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살같이 흘렀고, 나는 마침내 캐나다 캘거리에서 꿈속에서나 만났던 그 박물관을 찾았다. 국립음악센터인 스튜디오 벨(Studio Bell). 이곳은 캐나다 최초의 국립 문화 기관으로 음악을 기념하는 곳이다. 캐나다…

트라팔가의 영혼이 되살린 숱한 기억들 (캐나다 온타리오 '콜링우드 박물관')

트라팔가의 영혼이 되살린 숱한 기억들 (캐나다 온타리오 ‘콜링우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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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조지안 베이의 남쪽 끝, 물길이 잔잔해지는 곳에 콜링우드(Collingwood)가 있다. 지도 위에서는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 이 도시,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예상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드러낸다. 이 도시의 시간은 단순히 오랜 것이 아니라, 치열했고, 대담했으며, 때로는 가슴 아픈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 모든 기억이 고요히 숨쉬는 곳, 바로 ‘콜링우드 박물관’이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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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서 마법 같은 시간을 즐기듯 오타와 캐나다어린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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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내 사이트 캐나다 사람들은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가족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최상의 장소로 오타와의 캐나다어린이박물관을 권한다. 이 박물관의 콘셉트는 세계를 만나게 하는 ‘여행’이다. 아이들에게 여행이란 작은 모험과 다름없다. 캐나다는 많은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살며 건국된 나라다. 거기서 태어나 자란 어린이들이 전 세계의 어느 한 곳도 소홀하게 꾸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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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계를 허무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아트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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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내 사이트 뉴욕의 브루클린아트도서관에 들어서면서 나는 적이 당황스러웠다. 미술관과 도서관과 박물관과 갤러리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느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만든 수만 점의 사연 있는 그림들이 모여 있다기에 ‘세계의 천재작가들이 책을 만들어 봉헌하는 곳’이거나 ‘세계 그림쟁이들이 여행길에서 만난 특별한 시간을 모은 곳’이겠거니 했는데 그런 지레짐작은 금세 무너지고 말았다. 개인별 열람방법을 안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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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역사를 배우는 학교 일본 교토 학교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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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내 사이트 일본의 역사와 전통문화의 아이콘이 된 도시 교토. 이런 교토에서 꼭꼭 숨은 작은 박물관들을 찾아가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교토시민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학교역사박물관에는 교육에 대한 교토시민의 애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98년 11월, 교토에서 가장 오랜 129년 역사의 카이치(開智)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학교에서 교토를 배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 자리에…

디지털 문화현장

‘큐레이션’curation - 덜어내고 골라 먹는 힘

⓲ ‘큐레이션’curation – 덜어내고 골라 먹는 힘

디지털 시대는 재앙인가, 축복인가.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너무나 많은 ‘선택’에 지쳐 있다. 내색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에 소외되어 버리는 것이 나을 것만 같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늦은 밤, 마지막 버스가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나’를 지나쳐 내달려 버리는 암담함이랄까.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 정보격차)가 큰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지식은 폭발적으로…

박물관과 디지털 문화 관련 이미지

⓱ 박물(博物)이여,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 1932~2022)가 말하는 ‘제3의 장소’가 ‘박물관’이기를 꾸준히 기대하는 편이다. 아무 일 없었던 이 ‘제3의 장소’에도 디지털 시대를 기다리면서 ‘암중모색’했던 시간들이, 이제 ‘기어코 올 것’이 되어 성큼 와버린 것이다. 꿈에서 깨인 듯, ‘점잖은’ 박물관으로 척화비 같은 배수진을 칠 것인가, 통찰력 넘치는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나갈 것인가. 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