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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박물관 이야기

창의도시의 놀라운 역사와 산업의 이력서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

by 뽀키2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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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은 하이테크 기술을 자랑하는 비옥한 아이디어의 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코스트코·보잉·UPS·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있어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역사산업박물관(MOHAI)이 있다.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MOHAI)과 역사산업박물관 로고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MOHAI)과 역사산업박물관 로고

전 세계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그 기업들의 혁신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덕분에 미국에서도 가장 성장이 빠른 도시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창의도시 시애틀의 놀라운 이력서는 바로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Museum of History & Industry) 즉 ‘모하이(MOHAI)’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19세기 초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시애틀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세계 유명 회사들의 발전사를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자동차산업의 발달 과정’, ‘장거리 비행기의 최초 발명’을 비롯해서 지금의 보잉사까지 시애틀의 역사와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박물관이다.

‘시애틀 여행’이라는 글귀로 방문객을 맞고 있는 상설전시장 입구
상설전시장 입구

모하이는 1952년 2월 15일 몬트레이크(Montlake)에서 문을 열었다. 초기만 해도 1914년 발족한 시애틀역사협회가 수집한 유물·문서·사진 등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시애틀과 퓨젯사운드 지역의 유물·사진·보관자료 400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는 교육 및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에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있는 옛 해군 병기창으로 옮겨 재개관할 때 아마존닷컴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가 무려 1,000만 달러를 기부해 박물관내에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만들었다. “산업혁신이 인류의 보편적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시애틀이 계속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박물관의 넓은 아트리움에 들어서면, 아트리움 북쪽 끝을 관통하는 20미터 높이의 목조각품 ‘Sea to Sky’를 만난다. 보잉 최초의 상용기, 1919년 보잉 B-1, 1999년 국제무역기구 회원국 회의 반대시위(일명 시애틀전투) 때 참여 여성들이 만든 1856년 미국 국기인 페티코트 플래그, 라이니어 브루닝 사의 네온사인도 보인다.

시애틀의 철도건설을 알려주는 전시물들
전시물들

2층 전시실에 펼쳐진 25개의 시애틀 역사 속 ‘스냅 샷’을 거닐며, 관람객들은 ‘개척시대부터 현대까지’ 시애틀의 역사에 몰입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하게된다. 이름하여 ‘진정한 노스웨스트, 시애틀 여행’이라는 제목의 상설전이다. 1790년부터 극적인 환경, 다양한 인종, 더 넓은 세상과의 연결, 그리고 진보적인 정신이 어떻게 시애틀의 역사를 형성했는지 알게 하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시애틀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많은 양의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포함되어 있다. 맨 먼저 조슈아 그린 파운데이션 극장에서 상영하는 시애틀에 대한 7분짜리 영상은 상설전 ‘시애틀 여행’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거기에서 모하이의 ‘지속가능성’에 고개를 끄덕인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2016년으로 창사100주년을 맞은 항공기제작사 보잉의 역사관
2016년으로 창사100주년을 맞은 항공기제작사 보잉의 역사관

모하이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위해 과거를 가르치고, 즐기면서 현재를 뛰어넘는 꿈을 꾸겠다”는 차진 약속을 보여준다. 혁신과 상상력의 전통으로 도시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 또한 숨기지 않는다. 수석 디렉터인 레너드 가필드가 말했다. “시애틀은 쉼 없이 ‘세계에 없는 삶의 방식’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으며, 모하이는 어떻게 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역사를 발전시키는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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