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박물관1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깨치는 공간, 서울 쉼박물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쉼표인지 마침표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죽어서 가는 세상이 있다 하니 피안의 언덕을 바라보며 쉬다 가는 것이 맞을 거란 생각과, 기척 없이 계신 걸로 보아 그야말로 촛불 꺼지듯 가버렸다는 생각에 마침표와 같을 거란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다. ‘아름다운 마침’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이 있다. 2007년 10월, 개관기념전 ‘상상 너머’를 열면서 탄생한 서울 홍지동의 쉼 박물관이다. 죽음은 꽃상여 타고 기쁘게 쉬러 가는 것이라는 옛사람들의 철학을 그 이름에 담아 ‘죽음’을 문화로 보여주는 장례박물관이다. 이곳에서 전통 상여(喪輿)와 혼백을 운반했던 요여(腰輿), 상여를 장식한 각종 꼭두와 용수판 등을 통해 조상들의 죽음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2006년에 남편을.. 2023. 3.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