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1 슬픈 개그 요즘 많은 사람들은 코미디란 말보다 개그란 단어를 더 친숙하게 여기는 것 같다. 나는 개그라는 말만 들어도 재미를 느낀다. 그 계산된 시퀀스에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세련되지 못한 '몸 개그'를 볼 때면(슬랩스틱 코미디도 훌륭한 장르이긴 하지만)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그 슬픔이 깊어지면 때로는 노여움으로 변한다. 이제 정치판의 개그 소재는 누구나 쉽게 찾아낼 정도로 식상해졌다. 하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문화판을 생각하면 괜히 안타까워진다. 오랫동안 나는 현장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슬픈 개그’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슬픈 개그는 무지(無知)에서 생긴다. 만용(蠻勇)으로 커간다. 기억나시는지, ‘기본을 알아야 한다’고 외쳐댄 과자CF에 머쓱했던 순간을. .. 2025.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