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1 영어, 눈물겹고 슬기롭게 25년 전 캐나다로 이민길을 떠나는 나에게 사람들은 ‘영문과 나왔으니 말 안 통해서 못할 일은 없겠네’라며 빈말 격려라도 했지만, 이국땅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영어의 한글 표기법과 현지의 실제 발음은 천양지차다. 예를 들면, 우유를 뜻하는 'milk'의 현지 발음은 '미역'에 가깝다. 정직하게 글자 그대로 '로또'라고 하면, 종일 기다려도 로또 한 장 사기 힘들다. ‘라로’라고 해야 금방 알아차린다. 캐나다의 수도는 ‘토론토’Toronto가 아니라 ‘터로노’라 불린다는 걸 알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10여 년 동안 한국어 방송의 PD 노릇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동포들을 대상으로 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듣게 된, 은근한 감동과 쓴웃음을 준 에피소.. 2025.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