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바튼1 ❸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하는 기술 죽은 자의 흔적이 산 자의 기억과 어울려 철저한 계산 아래 그 기억을 이어가는 박물관이 있다. 미국 뉴욕 9/11 메모리얼 & 박물관. 나는 들어서면서부터 알 수 없는 울컥거림 때문에 관람 내내 힘이 들었던 기억이 여태 남아 있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의 한 구절(‘시간이 지날지라도 그대들이 기억에서 지워지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로 떠난 자들을 위로하는 그곳에 2011년 9월 11일 개장된 9/11 메모리얼 파크가 있다. 5000:1의 경쟁을 뚫고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 (Reflecting Absence)는 무척 인상적이다. 쌍둥이 빌딩이 서 있던 자리에 설치된 2개의 폭포 조형물에선 엄청난 양의 물이 쉼 없이 쏟아져 내린다. 테러로 인해 희생된 이들.. 2023.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