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학

대구읍성 축성과 수성의 주역들. 왼편부터 영조임금, 조현명, 민응수, 김세호 (일러스트:오금택)

대구읍성, 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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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역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깨닫고, 사회의 책임감을 드러내며, 시대의 정의감을 키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점철된 역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통섭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다. 스스로 던진 물음에도, 담담하게 말한 대답에도 글로는 다할 수 없었던, 북받쳐 오르는 그 무엇이 있다. 대구읍성이다. 대구읍성은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대구읍성은 지은 지...

(왼편부터)규슈 국립박물관, 규슈 국립박물관 내 아짓파, 모지코 간몬해협박물관

역사의 가치를 더해가는 두 이름의 도시, 후쿠오카(福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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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도시 후쿠오카(福岡)의 가능성은 일찍이 7세기 후반에 실증되었다.’ 후쿠오카시(市)를 알리는 홍보물에 적혀 있는 문구(文句)로, 이 홍보물의 타이틀은 ‘우리는 21세기를 창조한다’. 아시아 문화상을 제정해 매년 1억원의 상금과 ‘아시아를 탐구하는 30일’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치르면서 무려 90억의 거금을 쏟아붓는 도시. 지방자치 시대를 가는 우리나라 지자체들에게 후쿠오카 시의 사례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fukuoka - skyline

역사의 가치를 더해가는 두 이름의 도시, 후쿠오카(福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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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을 통해 본 후쿠오카(福岡)의 잠재적 가치 서양의 오랜 타자였던 동양. 근동. 중동. 극동 등은 모두 서양식 발상의 명명이다. 『아시아의 역사』저자 마츠다 하사오(松田壽男)는 “서유럽을 기준으로 그 척도에 아시아를 맞추어보고 그 척도에 맞지 않는 것을 ‘아시아적’이라고 정의한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영국시인 R. 키플링은 그의 시 『동(東)과 서(西)의 발라드』에서 ‘동양과 서양, 이 쌍둥이들은 더...

‘큐레이션’curation - 덜어내고 골라 먹는 힘

⓲ ‘큐레이션’curation – 덜어내고 골라 먹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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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는 재앙인가, 축복인가.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너무나 많은 ‘선택’에 지쳐 있다. 내색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에 소외되어 버리는 것이 나을 것만 같은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늦은 밤, 마지막 버스가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나’를 지나쳐 내달려 버리는 암담함이랄까.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 정보격차)가 큰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지식은 폭발적으로...

박물관과 디지털 문화 관련 이미지

⓱ 박물(博物)이여, 너는 눈부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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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 1932~2022)가 말하는 ‘제3의 장소’가 ‘박물관’이기를 꾸준히 기대하는 편이다. 아무 일 없었던 이 ‘제3의 장소’에도 디지털 시대를 기다리면서 ‘암중모색’했던 시간들이, 이제 ‘기어코 올 것’이 되어 성큼 와버린 것이다. 꿈에서 깨인 듯, ‘점잖은’ 박물관으로 척화비 같은 배수진을 칠 것인가, 통찰력 넘치는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나갈 것인가. 결코...

▲ (왼편에서부터) 행동경제학자인 노벨상수상자 다니엘 카너먼, 사회학자 에드워드 밴필드,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남, 사회평론가 마이클 해리스

⓰ 구메구메…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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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적인 아날로그시대가 분별적인 디지털시대로 변하면서 인간의 생활방식이 변했다. 미분방정식을 풀어야하는 시대가 지나고 그냥 바로 수치계산만 하면 되는 시대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숙련도의 차이로 발생한 디지털 디바이드가 선명해져 이제는 모두가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정보기술은 스스로의 관성으로 발전해왔고, 이런 걸 기술 푸시(Technology Push)라고 한다는데, 그 물리적 힘을 얻었던 시대에서 인간의 사고능력까지...

아프신지? 저도 아픕니다

⓮ 아프신지? 저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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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지털시대에 그동안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팬데믹을 2년 넘게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공포감은 사방에서 밀려왔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환자가 된 기분이었고, 이것이 ‘노멀’이라면, 끝난 후에 ‘뉴노멀’이 오기는 할까 막막했었다. 이런 와중에 IT산업은 새로운 길을 찾아 쉼없이 발전했고, 여러 현장에서 이것이 ‘뉴노멀’이라 착각하기에...

이어령교수,《디지로그》표지,구글CEO 순다르 피차이,비평가 올리비아 랭, AI로봇샤오빙의 시집표지

⓭ ‘디지로그’로 안심하는 AI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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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술은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자조를 듣곤 했지만, 누가 뭐래도 예술은 시대에 대한 저항이며, 묘약이며, 해독제 아닌가. 그 이유는 우리에게 다른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들며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는 영국의 비평가 올리비아 랭의 이런 말에 우리는 작은 위로를 받는다. ‘통제력...

⓬디지털 면역력

⓬디지털 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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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심 디지털 시대를 장밋빛 시대로 여기는 사람에 속한다. 많은 곳에서 경계의 메시지를 만나지만, ‘그 정도는 예상했고, 헤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비유하자면, 고층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를 탐탁잖게 여기는 이상한 만용, 디지털 땜에 못 볼 꼴 많이 본다는 사람들과 뭐가 무서워 장 못 담그냐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들, 아직도 연필로만 원고를...

대구교육박물관 개관5주년 기념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 개막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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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 개막식 테이프 컷팅 다문화 특별전 초대의 말씀 올해 저희의 기획전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은 대구교육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으로 ‘다문화(多文化)’를 보여주고 알려주는 전시회’입니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지만 엄연한 현실이 되어버린 현상, 쉽게 생각해서는 다루기 어려운 문화, 복지차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개성과 다름을 반겨야만 해결되는 문화가 ‘다문화’입니다. 우리는 현재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