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슬픈 개그
요즘 많은 사람들은 코미디란 말보다 개그란 단어를 더 친숙하게 여기는 것 같다. 나는 개그라는 말만 들어도 재미를 느낀다. 그 계산된 시퀀스에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세련되지 못한 '몸 개그'를 볼 때면(슬랩스틱 코미디도 훌륭한 장르이긴 하지만)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그 슬픔이 깊어지면 때로는 노여움으로 변한다. 이제 정치판의 개그 소재는 누구나...

‘오늘부터 O형(型)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 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중학 2학년 때부터 한 20년 동안 나의 혈액형이 A형인 줄 알았다. 수혈이 필요한 큰 사고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어쩔 뻔했었냐’는 야단도 많이 맞았다. ‘혈액형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도 A형으로 찾아보았고, 대중잡지에 늘 실리는, ‘성격을 맞춰보는 코너’도 늘 A형으로 대입시켜 찾았었다. 혈액형이란 평생 변하지 않는 선천적인 유전정보여서...

사회적 가난
2016년 칸(Cannes)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켄 로치 감독)의 몇몇 장면을 기억한다.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 영감이 남기는 마지막 편지의 문구는 내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이 영화는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에 뜬 서류 내용을 채워 넣지 못하면 복지...

죽지는 않는 병
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더라도, 요즘 어디 아픈 데는 없으신지? 디지털 시대를 모질게 관통하는 사람들 여럿에게 물어본다. 그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근시, 눈피로, 안구건조증,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손가락 건초염, 수면 장애, 주의력 결핍 및 집중력 저하, 우울증 및 불안 장애 따위이다. 모두 디지털 중독(Digital Addiction)이 원인이라고들 생각하는 것...

어느 도시의 기록
누군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게 되고,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 같지 않을 거’라 했다. 이렇게 풀어보면 어떨까. ‘지난날을 기억할 수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다’고. 한 도시가 있다. 이 도시는 서기 757년(신라 경덕왕 16년)에 ‘대구(大丘)라는 이름을 얻었다. 올해로 1268년이 흘렀다. 전주, 남해 등과 같이 도시의 이름으로는...

역사의 가치를 더해가는 두 이름의 도시, 후쿠오카(福岡) #4
문화도시 혹은 도시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란 ‘자연을 소재로 하여 목적의식을 지닌 인간의 활동으로 실현되는 과정’으로, 종교나 예술, 과학, 문학 등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도시를 문화적으로 재구성하려는 것‘이 문화도시의 개념이며, 목적은 도시 속에서 삶의 질 향상과 경제의 활성화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들이 추진하는 문화도시는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명소를...

역사의 가치를 더해가는 두 이름의 도시, 후쿠오카(福岡) #3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도시의 박물관은 시민의 문화복지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 함께 진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를 주제로 한 세계의 박물관들은 혁신적인 생각과 효과적인 접근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한층 애쓰고 있다. 누군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게 되고,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 같지 않을 거’라 했다. 이렇게 풀어보면 어떨까. ‘지난날을 기억할 수...

역사의 가치를 더해가는 두 이름의 도시, 후쿠오카(福岡) #2
‘국제 도시 후쿠오카(福岡)의 가능성은 일찍이 7세기 후반에 실증되었다.’ 후쿠오카시(市)를 알리는 홍보물에 적혀 있는 문구(文句)로, 이 홍보물의 타이틀은 ‘우리는 21세기를 창조한다’. 아시아 문화상을 제정해 매년 1억원의 상금과 ‘아시아를 탐구하는 30일’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치르면서 무려 90억의 거금을 쏟아붓는 도시. 지방자치 시대를 가는 우리나라 지자체들에게 후쿠오카 시의 사례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가치를 더해가는 두 이름의 도시, 후쿠오카(福岡) #1
-뮤지엄을 통해 본 후쿠오카(福岡)의 잠재적 가치 서양의 오랜 타자였던 동양. 근동. 중동. 극동 등은 모두 서양식 발상의 명명이다. 『아시아의 역사』저자 마츠다 하사오(松田壽男)는 “서유럽을 기준으로 그 척도에 아시아를 맞추어보고 그 척도에 맞지 않는 것을 ‘아시아적’이라고 정의한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영국시인 R. 키플링은 그의 시 『동(東)과 서(西)의 발라드』에서 ‘동양과 서양, 이 쌍둥이들은 더...

노랫길 따라 바다로 간 김진성PD
1970년대 통기타 음악 중흥기 이끈 주역 국민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깝게 공연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 포크음악 발전에 기여한 김진성 PD가 지난 5월 18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가요계 등 관계자에 따르면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고인은 서울 연희동 연세요양원에서 별세했다. 김 전 PD는 KBS, TBS, MBC를 거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