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4차 산업혁명, 그 ‘지적 애매함’

4차 산업혁명, 그 ‘지적 애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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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의 일상을 덮치고 있다고 난리들이다. 3차 산업혁명의 절정일 뿐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시끌벅적, 그 수가 적지 않다. 현란한 용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유독 우리의 귓전을 맴도는 단어들이 있다. 바로 통합, 융합, 복합, 통섭, 하이브리드 같은 말들이다. 정치인의 연설문부터 기업 CEO의 신년사, 대학의 통폐합...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창의도시 75개가 표시된 세계지도.(2024년 기준).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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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한때, 도시의 공기를 바꾸어 놓은 음악FM이 있었다. 무림제지가 운영하던 자체편성100% 음악전문방송 ‘한국FM’. 1980년 언론통폐합이라는 이름의 폭력 앞에서, 주파수 89.7MHz는 KBS 대구국으로 넘어갔고, ‘BBC 한국FM’이라는 이름도, 스튜디오도, 거기서 태어난 수많은 청취자의 기억도, 제도권 기록에서는 이제 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언론통폐합은 단지 몇 개 언론사의 간판을 바꾸는 행정개편이 아니었다. 동양방송,...

우리가 제대로 울어본 적이 있었나

우리가 제대로 울어본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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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40만의 대도시 대구는 유난히 2·3·4월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2003년 2월, 중앙로 지하철 방화 참사. 1991년 3월,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1995년 4월,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각각의 사건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사고”라기보다, 국가·지자체·어른들의 책임이 한데 얽힌 인재에 가깝다. 지하철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는 이제야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한때는...

‘조선의 산타클로스’라 불리는 대구부사 권문해(權文海,1534~1591) (일러스트:오금택)

‘누구 편이냐’고만 묻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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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리는 다시금 원색의 물결로 뒤덮이고, 지지를 호소하는 확성기 소리만 광장을 메우고 있다. 그러나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정작 우리가 확인해야 할 본질은 흐릿하기만 하다. 세상은 유권자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누구의 편인가?". 편을 정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강박은 진영 논리를 강화하고, 합리적인 이성은 설 자리를 잃는다. 다가오는...

역사의 ‘민낯’ 마주하기

역사의 ‘민낯’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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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어느 세미나장에서 ‘지방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자 하는 지자체의 절박함을 이성의 잣대로만 난도질할 일은 아니’라고 ‘동정론’을 펴던 한 분의 모습을 기억한다. 지역을 사랑하는 그 열정이 때로는 과속을 부르고, 그 과속이 본의 아니게 ‘역사 왜곡’이라는 안타까운 생채기를 남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이지엄’Myseum이 던지는 질문

‘마이지엄’Myseum이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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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계의 문화예술현장을 다니다 보면, 가끔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기획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에게는 최근에 알게 된, 캐나다 토론토의 ‘마이지엄’Myseum 오브 토론토(Myseum of Toronto)가 단연코 가장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사례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My’와 'Museum’을 합쳐서 만든 합성어, Myseum(마이지엄), ‘나의 박물관’이라니. 그런데 이 박물관, 주소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토론토라는 도시 전체가 주소다....

화려한 전통 의상과 조명 쇼

빈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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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예술과 문화는 오래된 연인들처럼 여겨졌다. 문화예술은 일반적으로 문화와 예술의 결합어로 쓰이지만, 서로 다른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예술이 감성적이라면, 문화는 이성적이다. 문화는 자신이 더 큰 개념이라 생각하고, 예술은 자신이 더 깊은 개념이라 생각한다. 문화는 인간 사회의 생활 양식과 가치관, 관습, 지식, 예술, 법률, 도덕 등 전반적인 사회 체계를 포함하는...

대구에서 창간된 잡지의 표지들

아닌 밤중 잡지타령[雜誌打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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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해도, 지식산업의 기저는 ‘출판’이고, 흐름과 전파는 ‘잡지’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많은 미디어들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뿐’인 사실을 지나칠 정도로 죄다 전하고 있지만, 잘 만든 잡지처럼 마음에 카렌다를 달아주진 않습니다. 잡지는 신문과 달리 비평이 기본입니다. 우리나라 문화현상이 혼란스러운 것도, 정치니 경제가 우스꽝스러운 것도, 지식의...

대구읍성 축성과 수성의 주역들. 왼편부터 영조임금, 조현명, 민응수, 김세호 (일러스트:오금택)

대구읍성, 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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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역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깨닫고, 사회의 책임감을 드러내며, 시대의 정의감을 키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점철된 역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통섭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다. 스스로 던진 물음에도, 담담하게 말한 대답에도 글로는 다할 수 없었던, 북받쳐 오르는 그 무엇이 있다. 대구읍성이다. 대구읍성은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대구읍성은 지은 지...

디지로그 Digilog

디지로그 Digi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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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구글이 공개한 AI기반 화가프로젝트 ‘딥 드림’(Deep Dream)의 작품이 미국 경매시장에서 10만불 상당의 판매가를 기록했으며, 단순한 스케치만 제시해도 그럴듯한 작품으로 완성해주는 예술분야 딥러닝 기반 AI‘빈센트’도 공개되어 AI가 예술가의 영역에까지 진입했음을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에서 선보인 ‘감성 컴퓨팅’ 기반으로 개발된 AI챗봇 '샤오빙'(小氷, Xiao Bing)은 세계 최초로 시집을 발간했다. 자가 학습으로 시를 익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