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로 여행 체험, 일본 다자이후 규슈국립박물관 ‘아짓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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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현 다자이후에 자리한 규슈국립박물관은 일본의 네 번째 국립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일본문화는 아시아와 어떠한 관계를 맺으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해 왔는가’를 테마로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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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국립박물관 전경

메이지시대 이후 100년 만에 지어져 화제를 모은 일본 최대 규모의 국립박물관으로 ‘바다의 길, 아시아의 길(海の道, アジアの路)’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옛날부터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번성했던 이 지역에 잘 어울린다. 후쿠오카 인근의 유명 관광지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満宮)에서 무빙워크로 층층이 연결되어 접근성이 좋다. 에메랄드빛 외관이 돋보이는 박물관을 들어서면 1층에 아시아 문화의 체험형 전시공간 ‘아짓파’(あじっぱ)가 자리하고 있다. 오감(五感)으로 아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얼핏 보면 요란한 외관이 영락없는 기념품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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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층의 아짓파 입구

여행을 모험과 순례로 나눠본다면 ‘아짓파’는 순례에 더 가까운 여행일 것이다. ‘가깝고도 먼’ 아시아의 나라들을 찬찬히 경험해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경이로운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아짓파’는 ‘아시아 노 하라파(아시아의 들판)’의 줄임말이다. 일본이 고대부터 교류해 온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의 문화를 방문객들에게 전해주는 무료 인터랙티브 전시장으로 소문나 있다. 한국·중국·몽골·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당연하고, 옛날 일본과 활발한 교역을 벌였던 포르투갈·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부스가 포장마차처럼 마련되어 있다. 각 나라의 전통적인 의상이나 생활용품, 악기·장난감·인형 등도 만져볼 수 있어 그야말로 아시아의 활기찬 전통시장에 온 기분이다. ‘아짓파’는 눈길을 끄는 작품들의 전시장인 ‘아지안’과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고고학자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테마공간 ‘아지갸라’, 그리고 아시아의 음악을 듣거나 풍경을 볼 수 있는 ‘다나다’ 등으로 구성돼 ‘아시아의 교류’라는 공간 모토를 각각의 색깔 있는 콘텐츠로 잘 살리고 있다. ‘학습’과 ‘체험’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전시 내용은 그때그때 바꾸지만 ‘아시아를 느낀다’는 주제를 늘 지켜가고 있다는 그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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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짓파 내 한국관과 몽골관

한국관에는 팽이·윷·제기 등의 전통놀이기구와 탈, 전통 의상 들도 있고, 또 한국의 조각보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와 퍼즐 맞추기를 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도 친숙하다.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 타이 체스 ‘맥룩’, 인도네시아의 전통놀이 ‘다콘’ 같은 것도 스스럼없이 만져보고 재미있게 겨뤄볼 수 있다. 나는 ‘아짓파’를 나서며,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다문화’를 생각했다. 다문화(多文化)는 당연히 ‘복합문화’여야 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여야 한다. 그냥 여럿이 모여만 있는 게 다문화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배타적인 이민정책과 고집스러운 동화(同化) 정책으로는 아시아와 세계를 마음껏 호흡한다는 건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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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짓파의 체험학습공간